몸으로 돈벌기

반도체 현장 취업의 장단점, 배관사, 숙식 노가다, 삼성, LG디스플레이, SK

N잡하는 아빠 2023. 4. 14. 21:00

 

이 글은 반도체 현장에서 경험한 일부분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작성된 글과 다른 업무 또는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나라 전체 경기가 어렵습니다.

장직, 기술직으로 이직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반도체 현장 취업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반도체 현장 취업의 장단점

▶장점 3 가지

 

출처, SFTA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 아카데미

1. 업무강도가 낮다.

반도체 현장도 일반 사람들이 보면

노가다와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것입니다.

 

안전모를 쓰고, 바지 끝단에 각반을 착용하고,

회사 조끼를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 건설현장과는

업무강도가 압도적으로 낮습니다.

 

현장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근무시간은 오전 8~11시,

점심시간 11~13시,

오후 13~16:30이고

이후 연장 근무, 야간 근무 등이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고,

안전을 모두 지키면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작업을 하더라도 시간소요가 깁니다.

그만큼 업무강도가 낮아지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사다리를 타고 배관을 밟고

간단하게 볼트를 조인다고 하면,

우선 사다리를 잡아줄 인원이 한 명 있어야 하고,

안전관리자가 한 명 있어야 합니다.

 

작업자가 올라가서 작업을 할 때

다른 배관을 밟아야 한다면

배관위에 보양판을 올려놓고,

보양판이 움직이지 않도록

라쳇바(은어로는 깔깔이 바)를 이용해

고정시켜 놓고 작업을 해야 합니다.

 

사다리를 잡는 사람은 원칙상 물건을 전달해 주거나

다른 작업을 해서는 안되고

사다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사다리만 잡고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사다리를 잡는 일을 하는 조공은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작업 중에 사다리만 잡고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작업자도 볼트를 조이는 작업이 1분이 걸린다면

보양하고, 라쳇바로 고정하는데

5분에서 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느리고 따라서 업무강도가 낮습니다.

 

(물품이 없다면 작업장에서 가져오거나

다른 팀에서 빌려와야 하기 때문에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장과 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반도체 현장은 보통 이렇습니다.)

 

물론 몸으로 일을 안해봤던 사람은

안 쓰던 근육과 자세를 하기 때문에

온몸이 아프고 쑤시겠지만,

생각보다 업무강도가 높지 않고,

작업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2. 옷이나 머리, 식사 등의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CR(Clean Room)에서는

방진복과 방진화를 착용하고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눈 말고는 드러나는 부분이 없습니다.

 

따라서 머리를 안 감거나 면도를 안 해도

신경이 쓰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는

안전화를 신고 이동하기 때문에

옷이나 머리, 신발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회사마다 정해진 식당이 있어서

아침, 점심, 저녁을 제공합니다.

하루에 3장씩 식권을 제공하는데

식권으로는 식사는 물론,

음료나 빵, 담배, 휴지, 샴푸와 같은 생필품 등으로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제가 처음 일 했을 때는

하루에 식권 한 장, 연장을 하게 되면 두 장,

이렇게 제공했던 회사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돈 때문에 반도체 일을 시작하게 될 텐데,

소비를 안 하려면 아예 안 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배관일을 마스터하게 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점입니다.

배관사가 되어 배관에 대해 마스터를 하게 된 후에는

다른일에 도전을 했다가 설령 잘 풀리지 않았을 경우

다시 돌아와서 배관사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배관사를 필요로 하는 현장은 많기 때문에

언제든지 배관사로 일을 하면서

평탄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모든 기술이 마찬가지겠지만

기술로 평생을 벌어먹고 산다고 하죠.

본인이 영업을 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 기술보다는

훨씬 리스크가 적습니다.

 

배관사도 좋은 직업이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다른 것을 준비하면서 일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도전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가족들의 생계를 우선적으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우선 배관사를 달아 리스크를 줄이고

도전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저와 같은 입장이라면

우선 배관사가 되는 것에 집중하여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단점 3 가지

 

1.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현장일은 모통 7시 30분에

TBM이라고 불리는 아침조회를 합니다.

바쁠 때는 7시에 바로 현장으로 들어가는

조출(조기출근)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늦어도 7시 까지는 현장에 도착해야 합니다.

저같이 숙소생활을 하지 않고 출퇴근을 하는 분들은

늦어도 6시 전에 일어나서 빨리 준비를 해야

지각을 하지 않습니다.

 

요즘 미라클 모닝, 미라클 모닝 많이 얘기가 나오는데

미라클은 모르겠고 얼리모닝은 확실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지만,

일찍 일어나야 하고 다음날 몸을 써야 하기 때문에

전날 술자리나 모임을 갖기 힘듭니다.

 

아침잠이 많으신 분들이나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일을 하면서 고비가 여러 번 생길 수 있습니다.

 

2. 연차, 복지가 없다.

일당으로 받는 직업이다 보니,

내가 급한 일이 있거나 몸이 아파서 쉬게 될 경우

연차같은 것 없이 그냥 일당은 안 받고 쉬게 됩니다.

 

자기가 일한 만큼 벌다 보니

그리 억울한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가끔은 예전 회사생활의 복지와

비교가 될 때가 있습니다.

 

또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명절 선물 말고는 그렇다 할 복지가 없습니다.

어느 업체는 명절 떡값이 나오고,

한 달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만근을 하게 되면

1 공수를 더 주는 식의 복지가 있다고 들었으나,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업체들도

자잘한 복지를 다 줄여가고 있습니다.

 

퇴직금도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업무량에 따라 업체도 자주 옮기게 되고,

일하던 업체가 회사명을 변경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퇴직금도 소수만 받는 복지입니다.  

 

3. 부상의 위험이 있다.

위 장점에는 업무강도가 낮다고 썼습니다만,

아무래도 현장이다 보니 위험요소는 많습니다. 

 

먼저 배관에 흐르고 있는 많은 용액들 중에

인체에 유해하고 위험한 용액들이 다소 있습니다.

혹시라도 배관이 깨지는 리크사고가 발생하면

큰 문제로 번지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1년에 몇 번씩 용액사고로 숨진 안타까운 소식들을

뉴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회사입장에서는

안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부상요소도 많습니다.

배관이나 배관을 지탱하는 서포트에 부딪히거나,

현장 상황에 따라 안 좋은 자세로 오래 일을 하게 되면

허리나, 목, 손목, 무릅 등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가 안 나오더라도 어떻게든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없이 작업을 하고 나면

관절에 무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허리 디스크로 병원에 가고,

손목과 목은 고질병처럼 아픕니다. 

 

 

반도체 현장의 장단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모든 일에 장단점이 있듯이

현장일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더 많은 장단점이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차차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반장님들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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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반도체 현장에서 경험한 일부분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작성된 글과 다른 업무 또는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현장의 업무 반도체 현장 중에서도 실제 장비가 가동되는 곳인 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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