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현장 업무소개, 시작하는 방법, 배관사, 안전관리자, 용접사, 신호수, 숙식노가다

이 글은 반도체 현장에서 경험한 일부분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작성된 글과 다른 업무 또는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현장의 업무

반도체 현장 중에서도

실제 장비가 가동되는 곳인

CR(Clean Room)에서의 업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CR에서도 장비가 실제 가동되는 상부,

장비에 용액을 주입하거나 배수가 되는

하부로 나누어집니다.

 

저는 하부에서 일을 합니다.

제가 배관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배관사 시점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CR 하부의 배관팀에는 크게

배관사, 용접사, 안전관리자, 조공

이렇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CR현장 예시로 사진은 상부 사진이다.

배관사(작업책임자)

업무소개:

배관사는 작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책임집니다.

장비 및 배관 동선 파악, 배관 자질,

설치, 도면 작성, 인원관리 등

업무의 모든 걸 총괄합니다.

부족한 자재를 파악하여 주문을 하고,

다른 팀과 배관 동선이 겹칠 경우 협의를 하는 등

모든 걸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작업책임자가 아닌 배관사들도 있습니다.)

 

배관사 되는 방법:

반도체 현장의 배관사는

따로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나이 제한이나 "몇 년차가 배관사다."라고 하는 게 없이

조공으로 시작하여 장비를

혼자 책임지을 만큼의 실력이 쌓이고,

주변의 인정을 받아야 배관사가 될 수 있습니다.

실력과 열정도 중요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땐

좋은 사수와 팀을 만나는 게 배관사가 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열심히 해도 기술을 자세히 안 알려주거나,

작업을 시켜주지 않으면

실력과 경험이 쌓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실력이 쌓였다고 해도

내가 해볼래요라고 얘기하기보다,

팀장님이 대표들에게 슬쩍 이야기하는 게

더 큰 영향을 줍니다. 

 

또 기술도 중요하지만

여러 변수와 문제를 대응하는데 있어서는

그만큼의 경험이 필수기 때문에

기술보다 경험도 잘 쌓아야 합니다. 

 

길게 설명했지만

결국은 열심히 하고 잘하는것은 당연하고

운도 따라줘야 빠르게 배관사를 달 수 있습니다. 

 

10년 넘게 조공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배관사를 목표로 일을 한다면,

시키는 일만 하기보다 작업에 대해 이해하고,

사수가 작업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생각을 많이 해야 빠르게 배관사가 될 수 있겠습니다. 

 

용접사

업무소개:

용접사는 말 그대로 용접을 하는 기술자입니다.

용접이라고 하면 흔히들

불꽃이 튀는 용접을 생각할텐데,

CR에서는 PVC용접을 훨씬 많이 합니다.

PVC 용접이라고 하면 용접봉이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막대를 용접 부위에 대고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용접기를 이용하여

녹여서 붙이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불꽃이 튀는 용접보다는

훨씬 위험성이 적고, 기술을 익히는대도 수월합니다.

공간이 협소하거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용접을 하는 까다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용접사 되는 법: 

위에 설명한 PVC용접사가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2~3달 정도 PVC용접 학원을 다니며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조공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몇 달 배우고

용접사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 일당이 더 높기 때문에

수학이나 도면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배관사를 굳이 하고 싶지 않다 하는 분들은

학원을 다니고 취업을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조공으로 일하면서

용접을 연습해 용접사가 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위 배관사 되는 방법에서

설명한 내용과 같이 좋은 사수를 만나

용접을 가르쳐주고

연습할 시간을 주는 사수를 만나야 합니다.

 

하지만 용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조공에게

용접을 해보라고 권유하면서

연습할 시간을 주는 사수를 만나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희박합니다.

(하지만 저희 팀에 이렇게 시작한 용접사분이 계셔서 말씀드립니다.)

 

조공이 해야 할 일이 제일 많기 때문에

용접을 연습할 시간을 주면

그만큼 나머지 팀원의 할 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안전관리자

업무소개:

안전관리자는 안전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조치를 하는 업무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두운 곳에서는 작업등을 켜라고 하거나,

배관을 밟으면서 작업을 하게될 경우

보양판을 이용하여 보양을 하라고

작업자에게 요청을 해야 합니다.

 

안전관리자는 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

업무시간 동안 안전만을 위하여

감시하고 조치합니다.

 

작업을 하지 않아 기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업체에서 정한 안전규정을 숙지하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만약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안전관리자가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파악해

페널티가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작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작업자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덜 힘들고

그만큼 일당도 적습니다.

업무가 비교적 쉽고 수월하기 때문에

여성분들이 주로 담당해주고 계십니다. 

 

안전관리자 되는 방법: 

최초에 구인을 할 때 안전관리자를 모집합니다.

업무가 쉬운 편이라 성별, 나이 제한이 없이

일을 할 수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배워야할 기술은 없고,

안전수칙에 관련된 공부와 교육이수가 필수입니다.

안전관리자는 보통 신호수, 화재감시자 등의 교육을

함께 이수해 여러 업무를 병행하면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력적으로 쉽지만,

그만큼 무료하고 성취감도 없을 수 있으니

시작하실 때 이런 부분을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대기업 현장에 안전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망한 직종으로 보입니다. 

 

조공

업무소개: 배관사가 시키는 업무를 진행합니다.

청소와 정리, 자재 준비나 배관, 전산볼트를 자르고,

연장을 가지고 오고 사다리를 잡고 있는 등

자잘한 업무를 모두 도맡아서 합니다.

하는 일이 가장 많습니다.

조공으로 일을하다가 기술을 배워 용접사가 되거나

배관사가 되거나 교육을 듣고 안전관리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신호수, 화재감시자, 작업관리자 등

여러 직종도 존재합니다.

보통 신호수와 화재감시자는

안전관리자가 추가 교육을 이수하여

여러 업무를 병행하여 진행합니다.

 

작업관리자는 실제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지만

진행상황, 문제발생 시 대응,

업체와의 조율 등의 관리역할을 합니다.  

 

배관사로 일을 시작하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배관사로 일 시작하기, 기술직, 반도체 공장 취업하기, 숙식 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