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욕조 실리콘 헤라 없이 셀프시공 도전기

욕실 실리콘 셀프시공 도전기

얼마 전 부모님 집 욕실 실리콘이 갈라져

실리콘 작업을 해야 한다고 얘기한 걸 들었다. 

 

전문가를 부르면 더 깔끔하고 빠르게 작업이 가능하겠지만,

한 집에서 20년 넘게 전세로 살고 있다 보니

집을 제대로 고치기도 뭐 하고,

집을 수리하는데 돈을 드리기 아까운 상황이었다. 

 

평소에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던 내가,

실리콘 경험이 하나도 없는 내가 욕조 실리콘 작업을 진행했다. 

 

실리콘 셀프시공 - 오래되어 갈라진 실리콘

상태는 이랬다. 세월의 흐름으로 인해 욕조 실리콘이 갈라졌고,

혹시나 이 틈으로 물이 들어가거나 새지 않을까 걱정이 되셨고,

예쁘게 할 필요 없이 틈만 메워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물론 나도 예쁘게 할 자신을 없고, 메워주는건 할 수 있겠다 대답했다. 

 

우선 작업을 하기위해서 준비물을 샀다. 

실리콘 셀프시공 준비물

▶실리콘 셀프시공 준비물 소개

-칼

-실리콘

-실리콘 건

-마스킹 테이프

-니크릴 장갑

-각종 쓰레기(?)

 

이렇게 준비는 끝났다.

실리콘을 하려면 헤라라고 불리는 와플주걱같이 생긴

실리콘을 긁어내는 도구가 있어야 하지만,

어느 영상에서 봐가지고

헤라 없이 도전했다.

 

물론 후회는 했으나, 이미 엎어진 물...

 

1. 기존 실리콘 떼어내기

실리콘 셀프시공 - 기존 실리콘 떼어내기

먼저 칼로 기존 실리콘을 다 뜯어준다.

양 사이드를 칼로 자르고 긁어내면서 떼어내준다. 

실리콘 셀프시공 - 바닥 실리콘

바닥에 있는 부분이 칼질하기도 힘들고 자세도 안나와서 힘들었다.

곰팡이 사진 죄송합니다. 

 

실리콘 셀프시공 - 실리콘 떼어내기2

실리콘 셀프시공 - 실리콘 떼어내기 3

여차저차 다 떼어냈다.

타일 안에있는 돌가루들도 많이 나와

청소를 하면서 하고 싶었지만,

실리콘에 물이 닿으면 안 될 것 같아

손으로 쓱쓱 쓸어내고 작업을 이어나갔다. 

 

실리콘 셀프시공 - 실리콘 떼어내기4

실리콘을 이만큼 떼어냈다. 

간단하지만 손이 많이가는 작업.

 

2. 마스킹 테이프 붙이기

실리콘 셀프시공 - 마스킹 테이프

이게 마스킹 테이프다.

종이테이프라 손으로 쉽게 잘라진다.

실리콘을 칠하기 전 일자로 예쁘게 처리하기위해

위아래 부분에 경계선을 설정해 준다.

실리콘 셀프시공 - 마스킹 테이프 작업1

실리콘 셀프시공 - 마스킹 테이프 작업2

일자로 예쁘게 붙이면 되는데,

끝부분에 90도로 꺾이는 부분이나 곡선으로 되는 부분은

어떻게 붙여야 할지 모르겠더라.

 

또 바닥은 기존 실리콘을 떼어내기도 힘들었지만

테이프 붙이는 것도 참으로 어려웠다.

여차저차 테이프를 붙이고 다음 작업을 이어나갔다. 

 

3. 비눗물 준비

실리콘 셀프시공 - 비눗물 제작

실리콘 헤라 없이 도전을 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가

비눗물로 작업하는 영상을 봐서이다.

 

비눗물에는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어,

장갑에 묻히고 실리콘을 만지면 붙지 않고

잘 떨어지기 때문이다.

 

비눗물은 분리배출 하려던 플라스틱을 꺼내

주방세제를 두 번 짜주고 물을 섞었다.

 

니크릴 장갑을 껴고 섞어주었고,

이 장갑을 이용하여 실리콘을 최대한 이쁜 모양으로 만들어 볼 것이다. 

4. 실리콘 작업

실리콘 셀프시공 - 실리콘 도포작업

이제 마스킹 테이프 사이로 골고루 쏴주면 된다.

실리콘 셀프시공 - 실리콘 끝 부분

이것도 어느 영상에서 봤는데,

실리콘 끝을 이렇게 잘라주면 예쁘게 작업이 된다고 해서

한 번 따라 해봤다.

최대한 얇고 골고루 펴 바르려고 노력했다. 

 

5. 마무리 작업 (feat. 계면활성제)

실리콘 셀프시공 - 실리콘 마무리

니크릴 장갑 끝에 비눗물을 묻혀 실리콘을 균일하게 발라준다.

한번 조금 긁어내고 나온 실리콘들은 버려야 하는데,

분리배출 하러 내놓은 쓰레기들에 잘 덜어내 주었다

실리콘 셀프시공 - 떼어낸 실리콘들

이렇게 한 땀 한 땀 최선을 다해 실리콘 마무리 작업을 해주었다. 

 

6. 마무리 (+느낀 점)

실리콘 셀프시공 완성모습 1

실리콘 셀프시공 완성모습 2

마지막으로 마스킹 테이프를 떼주면 완성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경험이 더 필요한 작업이었고,

어머니가 만족할 만큼의 결과는 나왔다. (대충 메꿔달라는 부탁.) 

 

작업을 하고 느낀점은 이러하다.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실리콘 헤라가 있었다면 더 예쁘게 작업이 됐을 것 같다. 

⊙실리콘을 쏴줄 때 조금 더 눕혀서 쏴주면 더 균일하게 도포됐을 것 같다. 

⊙다음에 다른 곳도 내가 수리해주고 싶다. 

 

그렇게 쉽지도,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작업이었다.

처음부터 잘하긴 힘들 것 같기 때문에

셀프시공이나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자기 집이나 만만한 부모님 집을 수리해 주면서

기술을 익히면 도움이 되겠다. 

 

실리콘이 말라야 하므로 작업한 하루동안 화장실에서 물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이상 실리콘 셀프시공 도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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